성수 팝업부터 대전 빵지순례·김천 김밥축제까지…요즘 여행은 ‘경험하러’ 떠난다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 것이 여행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 무엇인가”가 여행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성수동의 팝업스토어를 찾아가고, 대전에서는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며, 김천에서는 김밥축제를 즐기고, 양양에서는 서핑을 하기 위해 숙박합니다. 이른바 ‘경험경제’가 여행과 지역 상권의 지도를 바꾸고 있는 것인데요.
이번에는 요즘 주목받는 국내 경험형 여행지를 중심으로 어디를 어떻게 즐기면 좋은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1.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 자체가 여행 코스
경험 소비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서울 성수동입니다.
성수동은 오래된 공장과 창고를 개조한 카페와 편집숍이 인기를 끌면서 젊은 층이 몰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패션·뷰티·식음료·캐릭터·게임 등 다양한 브랜드가 신제품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성동구에서 열린 팝업 매장은 468건으로 서울 전체 1,799건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연무장길에 팝업스토어가 집중되면서 공간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서울숲과 뚝섬, 북성수를 넘어 건대입구 방향으로까지 팝업 상권이 확장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수동을 여행한다면 특정 매장 하나만 방문하기보다는 서울숲 → 연무장길 → 성수역 주변을 하나의 코스로 묶어 둘러보는 방법이 좋습니다. 다만 팝업스토어는 운영 기간이 짧기 때문에 방문 전에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2. 팝업스토어, 이제 성수동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울의 팝업 열풍은 성수동을 넘어 여의도·용산·잠실·명동·홍대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여의도 더현대 서울과 잠실 롯데월드몰, 용산 아이파크몰,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등에서는 2026년 상반기에 각각 100~200건 규모의 팝업이 운영됐습니다.
홍대 일대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캐릭터 등 서브컬처 IP를 직접 경험하려는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심 분야에 따라 팝업 여행지를 나눠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최신 패션과 브랜드 트렌드라면 성수, 대형 쇼핑몰과 팝업을 함께 즐기려면 여의도·잠실·용산,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홍대 일대를 살펴볼 만합니다.
🍞 3. 대전은 이제 ‘빵 먹으러 가는 여행지’
지역 여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가 ‘빵지순례’입니다.
대표적인 도시가 대전입니다. 유명 빵집을 방문하는 것이 단순히 빵을 구입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대전을 방문하는 하나의 여행 목적이 됐습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대전의 외지인 방문자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0.3% 증가했고 관광 소비는 27.2%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관광 소비 증가율 16.1%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특히 유명 빵집 본점이 위치한 대전 중구의 관광 소비 증가율은 **45.3%**에 달했다고 합니다.
빵 하나가 사람을 불러오고, 방문객이 주변에서 식사하고 카페를 이용하며 숙박하거나 다른 관광지를 방문하면서 지역 전체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대전 여행도 이제는 단순히 “빵을 사러 간다”기보다 빵집 방문 + 원도심 산책 + 시장 + 관광지를 묶은 하루 여행으로 구성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4. 김천은 ‘김밥’ 하나로 전국적인 축제를 만들었다
지역의 평범한 음식도 아이디어를 더하면 훌륭한 여행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곳이 경북 김천입니다.
2024년 시작된 김천김밥축제는 이름부터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천’이라는 지명에서 김밥천국을 떠올리는 온라인상의 재미있는 반응을 실제 지역 축제로 연결한 사례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인구 약 13만 명인 김천에 이틀 동안 약 15만 명의 방문객이 몰렸습니다. 김밥 구매량을 1인당 4줄로 제한해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단순히 김밥을 판매하는 행사를 넘어 “김밥 먹으러 김천에 가보자”라는 방문 이유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지역축제가 반드시 거대한 역사나 유명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어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 5. 양양, 바다를 보는 곳에서 ‘서핑하는 곳’으로
강원도 양양 역시 경험형 관광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렵습니다.
동해안 해수욕장은 예전부터 인기 여행지였지만 양양은 ‘서핑’이라는 분명한 체험 콘텐츠를 만들어 다른 해변과 차별화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양양군의 체류인구는 등록인구의 27배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바다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핑을 배우고 장비를 빌리며 숙박하고 음식점과 카페를 이용하는 소비가 함께 발생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큽니다.
양양 여행을 계획한다면 해수욕만 하기보다 초보자 서핑 강습이나 해변 카페, 주변 관광지를 함께 묶어 경험형 여행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6. 예산시장, 전통시장도 젊은 여행지가 될 수 있다
충남 예산시장도 최근 몇 년 사이 여행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장을 보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시장을 정비하고 먹거리와 체험 요소를 강화하면서 젊은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오는 여행지가 됐습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재정비 전 하루 방문객이 10명 남짓이던 예산시장은 2023년 1월 재개장 이후 2026년 5월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시장에서 음식을 골라 먹고 시장을 구경하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만든 것입니다.
예산을 방문한다면 시장만 보고 돌아오기보다는 주변 관광지를 함께 묶어 당일치기 또는 1박2일 여행으로 구성하는 편이 좋습니다.
🗺️ 경험형 여행지가 성공하는 이유는?
성수·대전·김천·양양·예산은 서로 전혀 다른 지역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곳에 가야 할 이유가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성수에 가면 새로운 팝업을 만날 수 있고, 대전에 가면 빵지순례를 할 수 있습니다. 김천에서는 김밥축제를 즐길 수 있고 양양에서는 서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유명 관광지를 하나 더 보는 것보다 직접 먹고, 만들고, 참여하고,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경험이 더 강력한 여행 동기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SNS에서는 이런 경험을 공유하기 쉽기 때문에 한 사람의 방문이 또 다른 방문객을 불러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모든 팝업과 지역축제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경제가 유행한다고 해서 비슷한 팝업이나 축제를 만든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비슷한 포토존과 먹거리, 공연만 반복된다면 처음에는 사람이 몰려도 지속적인 관광 콘텐츠가 되기 어렵습니다.
팝업스토어 역시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운영 기간이 짧아지는 만큼 브랜드만의 특징이 없다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습니다.
지역축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 축제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그 지역에서만 먹고 보고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요즘 국내여행, ‘어디를 볼까’보다 ‘무엇을 해볼까’
앞으로 국내여행을 계획할 때는 목적지를 먼저 정하는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 봐도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무엇을 경험해 볼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팝업스토어가 목적이라면 서울 성수동, 빵지순례라면 대전, 독특한 지역축제를 찾는다면 김천, 여름 레저를 즐기고 싶다면 양양, 전통시장 먹거리 여행을 원한다면 예산처럼 여행의 목적을 먼저 정하면 색다른 여행이 됩니다.
성공적인 경험형 관광은 방문객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지역에는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냅니다. 결국 앞으로의 국내여행 경쟁력은 유명 관광지가 얼마나 많은지가 아니라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 얼마나 매력적인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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