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
실제 군함 ‘위봉함’ 내부까지 들어가 보는 특별한 여행
군산 여행을 계획한다면 근대역사박물관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 진포해양테마공원입니다.
군산 내항에 자리한 이곳은 단순히 군용 장비 몇 점을 야외에 전시해 놓은 공원이 아닙니다. 고려 말 진포대첩과 최무선의 화포 이야기부터 우리나라 해전의 역사, 그리고 실제 해군에서 사용했던 군함 위봉함까지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https://blog.naver.com/ksg4104/224379187567
특히 사진으로만 군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위봉함 내부로 들어가 당시 해군 장병들의 생활공간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진포해양테마공원, 왜 군산에 있을까?
‘진포’는 고려시대 군산 일대를 부르던 이름입니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 바로 1380년 진포대첩입니다.
당시 왜구가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침입하자 고려 수군은 최무선이 개발한 화약과 화포를 활용해 왜구의 선박을 공격했습니다.
진포대첩은 화약무기가 해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우리 역사상 중요한 전투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그래서 진포해양테마공원은 단순한 군사장비 전시장이라기보다 군산의 지역사와 우리나라 해전사를 함께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이해하면 좋습니다.
‘화약의 아버지’ 최무선을 만나다
실내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최무선입니다.
사진 속 전시장에도 커다랗게 ‘화약의 아버지 최무선’이라는 설명이 등장합니다.
최무선이 어떻게 화약 제조법을 연구했는지, 화약과 화포가 당시 전쟁의 양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등을 그림과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최무선과 화포 이야기’, ‘우리나라 화포의 발전’ 코너에서는 당시 사용됐던 다양한 화포를 모형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역사책에서 글로만 접했던 화포를 실제 형태로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 이해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1380년 진포대첩을 한눈에
공원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시가 ‘진포대첩 이야기’입니다.
진포대첩은 고려 우왕 때 왜구의 대규모 선단을 상대로 벌어진 전투입니다.
최무선이 개발에 힘쓴 화약무기와 화포가 실전에 활용되면서 고려 수군은 왜구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화약과 함포를 이용한 해상전투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셈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단순히 “옛날 전쟁 이야기”라고 설명하기보다,
“약 650년 전 이 군산 앞바다에서 당시로서는 첨단무기였던 화포가 사용됐다”
고 설명해주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옛 군선부터 현대 군함까지
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옛 선박을 재현한 모형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커다란 돛과 나무로 만든 선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오늘날의 군함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옛 군선에서 시작해 화포가 등장하고, 이후 현대식 군함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한 장소에서 비교해 보는 것도 진포해양테마공원의 재미입니다.
또한 세계 해전의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우리나라 해전뿐 아니라 세계적인 해전의 흐름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의 주인공 ‘위봉함’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볼거리를 하나만 고르라면 역시 위봉함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전시물이 아니라 실제 해군에서 운용했던 군함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봉함은 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전차상륙함(LST·Landing Ship Tank)으로 사용된 함정입니다.
이런 종류의 함정은 병력뿐 아니라 전차와 차량, 각종 군수물자를 해안까지 수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일반 전투함과는 내부 구조와 공간 활용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위봉함 내부로 직접 들어가 보니
위봉함 내부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좁은 철제 통로와 두꺼운 문, 천장을 가득 메운 배관 등을 보고 있으면 정말 군함 안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통로가 넓지 않고 공간 하나하나가 상당히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밖에서 군함을 바라볼 때는 단순히 ‘큰 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면 수많은 장병이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작전을 수행했다는 사실이 실감납니다.
군인들은 배 안에서 어떻게 생활했을까?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곳 가운데 하나가 위봉함의 식당입니다.
사진 속 ‘식당(Military Dining Room)’에는 긴 테이블과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군함이라고 하면 함포와 전투 장비부터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장기간 바다에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식당과 침실을 비롯한 생활시설도 매우 중요합니다.
장병들이 어디에서 밥을 먹고 쉬었는지를 직접 살펴보는 것도 위봉함 관람의 재미입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군함 특유의 구조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구명조끼와 해상 안전교육도
위봉함 내부에는 해상 안전과 관련된 전시도 마련돼 있습니다.
구명조끼 착용법과 구명환 사용법, 심폐소생술 등 위급한 상황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다면 이 부분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배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명조끼가 왜 중요한지, 바다에 빠진 사람에게 구명환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은 체험학습이 됩니다.
전투기·자주포 등 야외 군사장비도 볼거리
진포해양테마공원은 위봉함만 보고 나오기에는 아깝습니다.
야외에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투기와 대형 프로펠러 항공기, 자주포를 비롯한 각종 군용장비가 전시돼 있습니다.
박물관 유리창 너머로 보는 것과 달리 실제 크기의 군사장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크기가 훨씬 실감납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군함 내부보다 오히려 야외의 전투기와 대형 군용장비를 더 좋아할 수도 있겠습니다.
해질 무렵 방문하면 사진도 멋지다
제가 보기에는 사진 촬영을 생각한다면 늦은 오후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군산 내항 쪽으로 해가 내려가면서 위봉함과 전투기, 군용차량에 따뜻한 빛이 비치면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특히 전투기 뒤로 떨어지는 햇빛을 함께 담으면 진포해양테마공원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군산 근대역사여행과 함께 묶으면 좋은 곳
진포해양테마공원의 또 하나의 장점은 군산 근대역사문화거리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는 것입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도시이지만, 진포해양테마공원을 방문하면 그보다 훨씬 이전인 고려시대 진포대첩부터 현대 해군의 위봉함까지 시간의 범위를 넓혀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군산 여행을 단순히 맛집이나 사진 명소 위주가 아니라 역사여행으로 계획한다면 더욱 추천할 만합니다.
진포대첩 → 최무선과 화포 → 우리나라 해전사 → 위봉함 내부 관람 → 야외 군사장비
순서로 살펴보면 전시 내용을 이해하기도 좋습니다.
직접 둘러본 진포해양테마공원
진포해양테마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실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포와 배의 역사를 전시자료로 살펴본 뒤 밖으로 나오면 실제 군함 위봉함과 다양한 군사장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위봉함 내부의 좁은 통로와 식당, 각종 시설을 직접 걸어보면 군함에서 생활했던 해군 장병들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습니다.
군산을 여러 번 여행했다면 유명한 관광지만 반복하기보다 이런 곳을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650여 년 전 진포대첩이 벌어진 군산에서 화포의 역사를 배우고, 실제 대한민국 해군의 위봉함까지 만나는 곳.
이것이 다른 지역의 일반적인 군사전시관과 구별되는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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