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가 필요 없는 시대 올까? 주사로 ‘새 치아’를 자라게 하는 치아 재생 치료
빠진 치아를 임플란트로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서 새로운 치아가 다시 자라게 한다면 어떨까요?
공상과학처럼 들리지만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영국에서 실제로 ‘치아 재생’을 목표로 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연구진은 치아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차단하는 방법을 이용해 동물에게 새로운 치아가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한 임상시험 단계까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당장 치과에서 주사를 맞으면 빠진 치아가 다시 생기는 치료법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 연구가 진행됐고 어떤 원리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https://blog.naver.com/ksg4104/224424383037
사람에게도 ‘치아의 씨앗’이 남아 있을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치아가 두 번 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릴 때 유치가 나오고, 유치가 빠진 자리에 영구치가 나옵니다. 영구치가 빠지면 다시 자연치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브리지나 틀니, 임플란트 같은 방법으로 이를 대신합니다.
그런데 치아 발생 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유치와 영구치가 만들어진 이후에도 일부 사람의 잇몸에 **치배(Tooth germ)**라고 불리는 치아 발생과 관련된 구조가 존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새로운 치아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치아의 싹’**과 같은 개념입니다.
문제는 이 치아 싹이 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세 번째 치아가 자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성장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장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USAG-1’이라는 단백질
일본 연구진이 주목한 것이 **USAG-1(Uterine Sensitization-Associated Gene-1)**이라는 단백질입니다.
치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BMP(Bone Morphogenetic Protein·골형성단백질)를 비롯한 여러 신호가 관여합니다.
그런데 USAG-1은 이러한 치아 형성 관련 신호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구진의 아이디어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새 치아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넣는 것이 아니라 치아가 자라지 못하도록 걸려 있는 ‘브레이크’를 풀어보자는 것입니다.
USAG-1의 작용을 항체로 억제하면 BMP 계열의 신호가 다시 작동하면서 잠재돼 있던 치아 발생 과정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동물에게 실제로 새 치아가 자랐다
이 방법은 동물실험에서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일본 연구팀은 USAG-1 단백질을 억제하는 항체를 동물에게 투여했고 새로운 치아가 자라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공개된 페럿 실험 사진에서는 원래 앞니가 6개였던 동물에게 추가적인 일곱 번째 앞니가 자란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 연구가 관심을 받은 이유는 단순히 인공치아를 만들어 넣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동물의 몸에 존재하는 치아 형성 능력을 다시 활성화해 생물학적으로 치아가 자라도록 유도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도 주사 한 번 맞으면 이가 날까?
아직은 아닙니다.
기사 제목만 보면 마치 치과에서 주사를 한 번 맞으면 빠진 치아가 곧바로 다시 자라는 치료제가 개발된 것처럼 오해하기 쉽습니다.
현재 연구는 그 단계까지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교토대 관련 바이오벤처인 **토라젬바이오파마(Toregem Biopharma)**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2024년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1차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다음 단계로 선천적으로 치아가 없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즉 현재 중요한 연구 대상은 일반적인 노화나 충치·치주질환 때문에 치아를 잃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선천성 무치증 등 치아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환자입니다.
목표는 2030년 ‘주사형 치아 재생 치료제’
토라젬이 제시한 목표는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2030년까지 주사 형태의 치아 재생 약물을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원리는 USAG-1의 기능을 억제하는 항체를 투여해 치아 발생 신호의 브레이크를 해제하는 것입니다.
만약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가 확인된다면 치아가 없는 일부 환자에게 자신의 치아가 자라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2030년 개발 목표’와 ‘2030년 누구나 치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는 말은 전혀 다릅니다.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해야 하고, 적절한 투여량과 치료 대상도 정해야 합니다. 이후 각국 규제기관의 허가 과정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2030년이라는 숫자는 연구개발 목표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빠진 치아 아무 곳에서나 다시 날 수 있을까?
이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치아는 단순히 뼈처럼 단단한 조직 하나가 생기면 끝나는 구조가 아닙니다.
정확한 위치에 적절한 크기와 모양으로 자라야 하며 주변 치아와 교합도 맞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금니가 필요한 위치에 예상하지 못한 형태의 치아가 나오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성장한다면 또 다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순히 **‘치아가 자라는가’**뿐 아니라 **‘원하는 위치에 정상적인 형태와 기능을 가진 치아가 자라는가’**가 더욱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됩니다.
미국에서는 ‘치아 줄기세포’로 치아를 만든다
치아 재생 연구가 일본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미국 터프츠대 연구진은 사람의 치아 줄기세포와 돼지의 치아 세포를 결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돼지의 턱뼈에 이식해 사람 치아와 유사한 조직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본 연구가 몸속의 치아 발생 능력을 다시 깨우는 접근이라면 미국 연구는 세포를 이용해 인공적인 치아 싹을 만들어 이식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연구가 발전하면 실험실에서 만든 치배를 치아가 없는 턱뼈에 이식하고 그 자리에서 새로운 치아가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실험실에서 치아를 키우는 연구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진도 다른 방식의 치아 재생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연구팀은 성인의 잇몸 조직에서 얻은 세포와 생쥐의 치아 형성 세포를 결합해 뿌리가 성장하는 치아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진이 검토하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실험실에서 치아를 일정 단계까지 키운 다음 빠진 치아 자리에 이식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실험실에서 치아를 더 완전히 성장시킨 뒤 수술을 통해 이식하는 방법입니다.
결국 일본·미국·영국의 연구 방향은 조금씩 다르지만 목표는 같습니다.
인공 보철물을 넣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치아를 다시 만드는 것입니다.
자연치아와 임플란트는 무엇이 다를까?
현재 치아를 상실했을 때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 가운데 하나가 임플란트입니다.
임플란트는 턱뼈에 금속성 인공치근을 심고 그 위에 인공 치아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기능적으로 매우 뛰어난 치료법이지만 자연치아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자연치아의 뿌리 주변에는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가 존재합니다.
치주인대에는 감각과 관련된 신경이 분포해 있어 씹을 때 가해지는 압력과 미세한 자극을 느끼는 데 관여합니다.
반면 일반적인 임플란트는 뼈와 직접 결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연치아와 같은 치주인대 구조를 갖지 않습니다.
따라서 언젠가 자연치아와 비슷한 구조와 감각 기능을 가진 생물학적 치아를 재생할 수 있다면 치과 치료의 큰 변화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충치도 주사로 새 치아를 만들면 될까?
현재 단계에서는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충치가 생겼다고 기존 치아를 뽑고 새 치아를 만드는 방식이 일반적인 치료가 될 것이라고 단정할 근거도 없습니다.
현재 충치는 손상 정도에 따라 레진이나 인레이·크라운 등으로 치료하고, 자연치아를 최대한 오래 보존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치아 재생 치료가 개발되더라도 처음부터 모든 충치나 치아 상실을 대상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선천적으로 치아가 부족한 환자 등 특정 질환부터 적용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적용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향후 임상시험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정말 임플란트가 사라질까?
치아 재생 연구가 성공한다고 해서 임플란트가 곧바로 사라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임플란트는 이미 오랜 기간 사용되면서 치료법이 상당히 발전했고, 치아 상실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선택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치아 재생 치료는 아직 임상 개발 단계입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새로운 치아가 실제 사람에게 안정적으로 발생하는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지, 원하는 위치와 방향으로 자라는지, 정상적인 치근과 신경·혈관 구조를 형성하는지, 장기간 안전한지 등을 검증해야 합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임플란트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미래 기술’ 정도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있는 자연치아를 지키는 것
치아 재생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발전해도 현재 자연치아를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현재 가지고 있는 자연치아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입니다.
하루 두 번 이상 올바르게 칫솔질하고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해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충치와 치주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흡연은 치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금연 역시 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 치아’ 시대, 어디까지 왔나
정리하면 일본 연구진은 USAG-1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해 치아 발생의 브레이크를 풀어주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실제 새로운 치아 발생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개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줄기세포와 치아 형성 세포를 이용해 생물학적인 치아 구조를 만드는 또 다른 접근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빠진 영구치가 다시 자란다’는 이야기는 먼 미래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동물에서 치아가 실제로 자라는 단계에서 사람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단계로 연구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치과에서 주사를 맞으면 새 치아가 ‘쑥’ 자라는 상용 치료제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미래에는 ‘치아를 뽑으면 임플란트를 심는다’는 공식에 ‘내 치아를 다시 자라게 한다’는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 글은 제공된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치아 재생 연구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건강정보입니다. 현재 치아 재생 주사는 일반적인 치아 상실 환자가 받을 수 있는 표준 치료가 아닙니다. 실제 치아 상실·충치·치주질환의 치료 여부는 치과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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