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년 버틴 하와이 명물 사라졌다…허리케인 뒤 바다로 무너진 ‘호레이 해식 아치’
하와이 여행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화산과 바다가 함께 만들어낸 빅아일랜드의 독특한 풍경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약 550년 동안 하와이 바다를 지켜온 거대한 자연 명소 하나가 지도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와이 빅아일랜드 남쪽,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에 있던 **호레이 해식 아치(Hōlei Sea Arch)**입니다.
높이가 무려 약 27m에 달했던 이 거대한 용암 바위 아치는 코끼리의 코나 다리를 닮은 독특한 모습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2026년 9월 말 허리케인이 빅아일랜드 남부를 강타한 시기에 결국 무너져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와이를 다시 여행한다면 이제 예전과 같은 모습의 호레이 아치는 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https://blog.naver.com/ksg4104/224424383037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명물이었던 호레이 해식 아치
호레이 해식 아치는 하와이 빅아일랜드 남단의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Hawaiʻi Volcanoes National Park)**에 있었습니다.
빅아일랜드를 대표하는 킬라우에아 화산과 광활한 용암지대를 둘러본 뒤 해안으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었던 독특한 자연 지형입니다.
높이는 약 27m.
바다 위로 솟아오른 검은 현무암 절벽 아래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코끼리가 긴 코를 바다에 내려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구조물이 아니라 화산과 바다가 수백 년 동안 함께 만들어낸 자연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무려 550년 전 용암에서 시작됐다
호레이 아치의 역사는 약 5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빅아일랜드 화산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용암이 바다 쪽으로 내려왔고,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한 현무암으로 굳었습니다.
하지만 바다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수백 년 동안 파도가 현무암 절벽을 끊임없이 때리고 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부터 침식되면서 바위에 틈과 동굴이 만들어지고, 침식이 계속되면서 결국 바위 한가운데가 뚫렸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바로 **해식 아치(Sea Arch)**입니다.
우리가 사진에서 보던 아름다운 아치 모양은 사실 파도가 오랜 시간 바위를 깎아내면서 만들어낸 침식의 결과였습니다.
9월 23일까지 있었는데 27일에는 사라졌다
호레이 아치가 정확히 언제 무너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공된 보도에 따르면 2026년 9월 23일까지는 아치가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9월 27일 밤에는 이미 사라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거대한 자연 명소 하나가 완전히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이 시기에 하와이 빅아일랜드 남부에는 허리케인 **‘놀로’**가 영향을 미쳤고,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도 일시적으로 폐쇄됐습니다.
강한 폭풍우와 높은 파도가 이어진 시기와 아치의 붕괴 시점이 겹친 것입니다.
사실 붕괴는 오래전부터 예견돼 있었다
27m 높이의 거대한 바위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진 것처럼 보이지만 호레이 아치의 붕괴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려돼 왔습니다.
특히 2018년 킬라우에아 화산 활동 당시 발생한 지진으로 주변 절벽이 손상됐습니다.
이 때문에 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국립공원 측은 2020년 기존 아치 전망대를 폐쇄했습니다.
대신 절벽에서 더 멀리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 새로운 전망대를 만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이 가까이 접근하기에는 이미 위험성이 커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폭풍이 올 때마다 조금씩 바위가 떨어져 나갔다
문제는 지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하와이는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열대성 폭풍과 거센 파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폭풍이 발생할 때마다 높은 파도가 절벽과 아치 하단을 반복적으로 때렸고, 실제로 아치 아래쪽 암석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도 계속돼 왔습니다.
겉으로는 거대한 현무암 덩어리가 단단하게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침식과 균열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결국 2026년 9월 말 자연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바다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언젠가는 바다로 무너진다”
더 놀라운 것은 국립공원관리청이 이미 몇 년 전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는 점입니다.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2021년 호레이 아치와 같은 지형에 대해 아름답지만 수명이 한정돼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해식 아치는 파도가 바위를 침식하면서 만들어진 지형입니다.
따라서 아치를 만들어낸 바로 그 파도가 계속해서 바위를 깎습니다.
구멍은 점점 커지고, 천장 역할을 하는 암석은 점점 얇아집니다.
결국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순간 아치는 무너집니다.
호레이 아치도 이 자연적인 과정을 피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라진다고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흥미로운 것은 해식 아치가 사라지는 과정 역시 자연 지형 변화의 일부라는 점입니다.
파도가 해안 절벽을 계속 깎으면 새로운 동굴이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해식 아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아치 역시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동안 침식을 받다가 언젠가는 무너집니다.
즉,
용암 형성 → 절벽 → 해식동굴 → 해식 아치 → 붕괴
라는 변화가 계속 반복됩니다.
사람의 시간으로 보면 550년은 엄청나게 길지만 지질학적인 시간으로 보면 자연이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과정의 한 장면일 뿐입니다.
하와이 여행에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지구’
하와이 빅아일랜드가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많은 여행지는 오래된 건축물이나 역사 유적을 보는 곳이지만 빅아일랜드에서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지구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나오고, 용암이 식으면서 새로운 땅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수백 년 동안 비와 바람, 파도가 그 땅을 다시 깎아냅니다.
호레이 아치는 이런 하와이의 자연사를 한눈에 보여주던 상징적인 장소였습니다.
예전 사진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특별해졌습니다
과거 하와이 빅아일랜드를 여행하면서 호레이 아치 앞에서 사진을 찍은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같은 장소를 찾아가도 예전 모습의 아치는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과거 여행 중 촬영한 호레이 아치 사진은 이제 사라진 하와이 자연 명소의 기록이 됐습니다.
여행 사진의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을 간다면
호레이 아치가 사라졌다고 해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의 가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곳에서는 화산과 용암, 지진, 파도에 의해 지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다시 사라지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레이 아치가 있었던 해안 역시 앞으로 계속 변화할 것입니다.
새로운 균열이 생길 수도 있고, 파도가 또 다른 동굴이나 아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은 완성된 풍경을 보는 곳이라기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는 지구를 관찰하는 여행지라고 보는 편이 더 잘 어울립니다.
여행지의 풍경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면 우리는 그 풍경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호레이 아치가 보여주듯 자연 명소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약 550년 동안 파도를 견디며 하와이 해안에 서 있던 27m 높이의 거대한 현무암 아치도 결국 자신을 만들어낸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언젠가 다시 하와이 빅아일랜드를 찾는다면 사라진 호레이 아치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는 한 관광 명소가 사라졌다는 아쉬움과 함께, 자연은 멈춰 있는 풍경이 아니라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직접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 이 글은 제공된 2026년 10월 3일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여행정보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국립공원 개방 여부와 도로·전망대 접근 가능 구간은 날씨와 화산 활동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방문 전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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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특히 과거 호레이 아치를 직접 본 여행객에게는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하와이 명소”라는 관점으로 읽히도록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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