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부캉이’ 정체는 암컷 흑상어…흑상어는 어떤 상어일까?
부산항 북항친수공원에 나타나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은 상어 ‘부캉이’의 정체가 드디어 확인됐습니다.
처음에는 무태상어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이 근접 촬영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Dusky shark)**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흑상어는 어떤 상어이고 사람에게는 얼마나 위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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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캉이’는 약 3m 크기의 암컷 흑상어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몸길이를 주변 지형지물과 비교해 약 3m로 추정했습니다.
성별은 배쪽 생식기 형태를 분석해 암컷으로 판단했습니다.
흑상어의 영어 이름은 Dusky shark, 학명은 Carcharhinus obscurus입니다. 흉상어과에 속하는 대형 상어로, 다 자란 개체는 상당한 크기에 이릅니다.
일반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약 70~100cm이며 성체는 3m 안팎까지 자랄 수 있고, 큰 개체는 4m 이상 성장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북항의 부캉이는 작은 상어가 아니라 이미 상당히 큰 개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태상어와 어떻게 구별할까?
부캉이의 정체를 확인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이 바로 등지느러미 사이의 융기선입니다.
흑상어와 무태상어는 외형이 상당히 비슷해 일반인이 육안으로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흑상어는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사이에 피부가 솟아 있는 **뚜렷한 융기선(interdorsal ridge)**이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특징이 확인되면서 흑상어로 최종 판단했습니다.
흑상어는 주둥이가 비교적 넓고 둥근 편이며 위턱에는 톱니가 발달한 삼각형 모양의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흑상어는 어디에서 살까?
흑상어는 세계적으로 비교적 넓게 분포합니다.
열대와 아열대뿐 아니라 온대 해역에서도 발견되며 연안부터 먼바다까지 활동합니다.
특히 약 18~26℃의 수온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온과 먹이를 따라 장거리를 이동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도 발견됩니다.
경남 남해와 강원 삼척, 전남 신안, 제주, 부산 인근 등 여러 해역에서 출현이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흑상어를 무태상어와 같은 종으로 보는 경우가 있었지만, 2019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학계에 공식 보고됐습니다.
무엇을 먹고 살까?
흑상어는 바다 생태계의 상위 포식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요 먹이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와 오징어류 등입니다.
지역에 따라 먹이가 달라지는데 해외 연구에서는 고등어·전갱이·정어리류 등을 포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 3m 크기의 부캉이가 북항 수로에 계속 머무는 이유 역시 수온이나 먹이 환경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이유를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연구기관의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을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흑상어는 몸집이 크고 강한 턱과 이빨을 가진 만큼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대형 상어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을 적극적으로 먹잇감으로 삼는 상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사람과 마주치는 상황 자체가 많지 않고, 대부분의 상어는 사람을 정상적인 먹이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야생 대형 상어인 만큼 가까이 접근하거나 만지려고 하는 행동, 먹이를 던져 접근을 유도하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부캉이처럼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역에 대형 상어가 나타났다면 관찰은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흑상어가 오히려 보호받아야 하는 이유
커다란 상어라고 하면 개체수가 많고 강한 동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흑상어의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흑상어는 성장 속도가 느리고 번식도 느린 종입니다. 알을 낳는 것이 아니라 몸속에서 새끼를 키운 뒤 출산하는 태생 상어입니다.
이처럼 번식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어획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하면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흑상어를 적색목록에서 위기(EN·Endangered)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에게 위협적인 모습만 강조하기보다 해양생태계에서 보호할 필요가 있는 생물이라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캉이’ 한 마리가 부산 관광명물이 되다
더 흥미로운 것은 흑상어 한 마리가 지역의 관광 풍경까지 바꿨다는 점입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부산 북항친수공원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부캉이 특수’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난달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관람 인파가 누적 약 83만 7,80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 업체에서는 부캉이를 소재로 한 상품이 등장했고, 일부 업체는 늘어난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와 어린이 등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부산관광공사도 부캉이에 대한 관심을 북항 주변 관광지와 상권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캉이는 언제까지 북항에 있을까?
이 부분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흑상어는 수온과 먹이 등을 따라 이동하는 회유성 어류이기 때문에 환경이 달라지면 어느 순간 북항을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앞으로도 부캉이의 유영 행동과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대응할 계획입니다.
처음에는 정체불명의 상어 한 마리였지만 이제는 이름까지 생기고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부산 북항의 명물이 된 ‘부캉이’.
언젠가 다시 먼바다로 떠나더라도 부산 한복판에 나타난 3m짜리 암컷 흑상어 이야기는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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