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핫플이라더니 가보니 ‘윽’…종로3가 야장거리, 흡연·노상방뇨에 결국 칼 빼들었다
서울 종로3가가 요즘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오래된 노포와 포장마차가 모여 있는 서민적인 골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좁은 골목에 테이블을 펼쳐놓고 술과 음식을 즐기는 이른바 ‘야장 문화’가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려드는 서울의 핫플레이스가 됐습니다.
특히 영국 여행 전문매체 타임아웃이 발표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World’s Coolest Neighborhood)’ 1위에 종로3가가 이름을 올리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관광객이 급증하자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골목 곳곳의 흡연부터 쓰레기와 토사물, 노상방뇨, 불법 옥외영업까지 이어지면서 종로구가 결국 대대적인 관리 강화에 나섰습니다.
🍺 종로3가가 왜 갑자기 외국인 핫플이 됐을까?
종로3가의 매력은 화려하고 세련된 관광지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좁은 골목과 오래된 건물, 포장마차와 노포, 그리고 골목 밖까지 테이블을 펼쳐놓고 음식을 먹는 야장 풍경이 어우러집니다.
서울의 오래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저녁이 되면 사람들이 골목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강남의 고층빌딩이나 대형 쇼핑몰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진짜 서울 골목의 밤’처럼 느껴질 수 있는 곳입니다.
🌙 종로3가의 진짜 매력은 해가 진 뒤 시작됩니다
낮의 종로3가와 저녁의 종로3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낮에는 오래된 상점과 골목이 이어지는 평범한 구도심처럼 보이지만 저녁이 되면 골목 밖으로 테이블과 의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퇴근한 직장인과 젊은 층, 외국인 관광객까지 뒤섞이면서 좁은 골목 전체가 거대한 야외 술집처럼 변합니다.
바로 이 분위기가 종로3가 야장거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 포장마차와 일반 음식점이 뒤섞인 독특한 거리
종로구에 따르면 현재 이 일대에서는 거리가게 24곳과 일반가게 53곳 등 총 77곳이 상생거리 체계 안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의 포장마차와 거리가게를 무조건 철거하는 방식으로 정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종로구는 2024년 11월 돈화문로11길을 시작으로 2025년 10월에는 익선동 갈매기 골목까지 ‘상생거리’로 지정했습니다.
사실상 불법인 포장마차 노점을 모두 없애기보다 지자체와 상인회, 거리가게가 함께 안전과 환경, 질서를 관리하면서 기존 골목문화를 유지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종로3가가 예상 이상으로 유명해졌다는 점입니다.
관광객과 방문객이 몰리면서 일부 업소에서는 허가받은 도로점용 면적보다 테이블과 의자를 더 넓게 설치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원래도 좁은 골목인데 야장 테이블까지 늘어나면서 보행자가 지나갈 공간이 더욱 좁아졌습니다.
관광객에게는 독특한 분위기의 야장이지만 이곳에서 매일 생활하는 주민 입장에서는 소음과 통행 불편이 될 수 있습니다.
🚬 길거리 흡연도 골칫거리
종로3가 야장거리에서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이 흡연입니다.
야외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변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많아졌고, 이에 따른 주민과 보행자의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종로구는 무분별한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흡연구역을 별도로 지정하고 쓰레기통도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무조건 단속만 하는 것보다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을 분리해 보행자와 주민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습니다.
😨 관광객이 놀라는 또 다른 문제, 노상방뇨
종로3가 일대에서 가장 심각하게 지적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화장실 부족입니다.
술집과 포장마차에 사람이 몰리는데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일부 골목에서 노상방뇨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쪽방촌 골목까지 들어가 노상방뇨를 하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졌습니다.
관광객에게는 잠깐 즐기고 떠나는 골목이지만 주민들에게는 매일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 종로3가 화장실 문제, 이렇게 바뀝니다
종로구는 해결책으로 민간개방화장실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일반 상점이나 건물이 화장실을 시민에게 개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는 화장실을 개방하는 업소에 소모품 등을 지원했다면 앞으로는 지원을 더 확대합니다.
내년부터 정화조 청소비를 연 1회 최대 15만원까지 지원하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업소에는 한 곳당 최대 500만원의 화장실 개·보수비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상생거리와 거리가게 상인들에게도 자체적으로 이용 가능한 화장실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 토사물과 악취까지…매일 물청소 시작
술집이 밀집한 지역이다 보니 밤이 지나고 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토사물과 분뇨 등으로 인한 악취입니다.
종로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일부 지역을 ‘청결취약 중점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대상은 낙원악기상가에서 묘동사거리 방면 일대와 낙원악기상가에서 종로2가 육의전빌딩 방향 송해거리 일대입니다.
이 지역은 앞으로 매일 물청소를 실시합니다.
👮 불법으로 테이블 넓히면 단속도 강화됩니다
종로3가 야장의 분위기를 만드는 핵심은 골목에 펼쳐진 테이블입니다.
하지만 아무 곳에나 테이블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는 허가받은 도로점용 면적을 넘어 테이블과 시설물을 설치해 영업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됩니다.
종로구는 관련 부서가 협업해 상시 단속하고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행정처분과 과태료 부과 등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종로3가 야장거리는 지금보다 보행 공간이 조금 더 확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ksg4104/224424383037
🚶 종로3가 여행은 낮보다 저녁이 재미있습니다
종로3가를 여행 목적으로 찾는다면 개인적으로는 낮보다는 저녁 시간대가 이곳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기 좋습니다.
익선동 골목을 둘러본 뒤 종로3가 방향으로 이동해 해가 질 무렵 야장거리 분위기를 구경하는 식으로 코스를 잡으면 좋습니다.
화려한 관광명소 하나를 보는 여행이라기보다 서울의 오래된 골목과 현재의 젊은 문화가 섞이는 풍경 자체를 즐기는 여행지에 가깝습니다.
📸 외국인에게는 오히려 이런 풍경이 ‘서울다운 모습’
우리가 보기에는 낡은 건물과 좁은 골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이런 모습이 오히려 특별한 서울 여행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고층빌딩과 백화점은 세계 어느 대도시에나 있지만 오래된 골목에서 사람들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음식을 먹고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서울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기 때문입니다.
종로3가가 세계적인 여행매체의 주목을 받은 이유도 이런 오래된 골목의 분위기와 현재의 활기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핫플’이 됐다고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관광객이 많아지면 상권에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반면 소음과 쓰레기, 흡연, 화장실 부족, 불법 영업, 보행 불편 등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특히 종로3가는 관광지만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바로 옆 골목에는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고 쪽방촌도 있습니다.
밤늦게 술을 마신 뒤 골목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담배를 피우고, 아무 곳에서나 소변을 보는 행동은 여행의 낭만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 그래도 종로3가는 한번 가볼 만한 서울 야간 여행지
이번 관리 강화가 종로3가의 야장 문화를 없애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포장마차와 노포, 야장이라는 독특한 분위기는 유지하면서 주민의 생활권과 관광객의 편의, 보행 안전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방향에 가깝습니다.
이런 정비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종로3가는 훨씬 매력적인 서울 야간 여행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익선동의 한옥 골목을 걷고 종로3가 야장에서 저녁을 먹은 뒤 송해거리와 낙원동 일대를 둘러보는 코스도 색다른 서울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한 가지는 필요합니다.
술은 야장에서 즐기더라도 담배와 쓰레기, 화장실 문제만큼은 주변 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것.
세계가 주목하는 서울의 핫플이 됐다면 이제는 그 인기에 맞는 거리 문화도 함께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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