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에서 만든 빵 아니었어?”…요즘 빵집은 어떻게 빵을 만들까
요즘 카페에 가면 갓 구운 크루아상이나 소금빵 냄새가 매장 안에 퍼져 있습니다. 오븐에서 막 나온 빵을 보면 자연스럽게 “여기서 반죽부터 만든 빵이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근 카페와 베이커리에서는 공장에서 반죽·성형·발효 등을 상당 부분 끝낸 냉동생지를 받아 매장에서 해동하거나 마지막 발효를 한 뒤 굽는 방식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공장에서 제빵 공정의 대부분을 끝낸 뒤 매장에서는 굽기만 하는 RTB(Ready To Bake) 방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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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동생지가 정확히 뭘까?
냉동생지는 쉽게 말하면 빵을 만들기 위한 반죽을 중간 단계까지 만들어 냉동한 제품입니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밀가루와 재료만 섞은 반죽 상태에서 냉동하기도 하고, 성형까지 끝낸 뒤 냉동하기도 합니다. 발효까지 상당 부분 완료된 제품도 있고, 반쯤 구워진 상태로 공급되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래서 매장에서는 제품에 따라
해동 → 발효 → 굽기
또는
해동 → 바로 굽기
정도의 작업만 하면 됩니다.
삼양사가 공급하는 일부 RTB 제품의 경우 공장에서 제빵 공정의 최대 95%까지 진행한 뒤 냉동 상태로 공급하는 방식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 그럼 파리바게뜨도 냉동생지를 쓰나?
그렇습니다.
파리바게뜨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베이크 오프(Bake Off)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밀가루 등 원료가 배합되고 성형된 반죽을 급속 냉동한 휴면 반죽을 점포로 보내고 매장에서 직접 굽는 방식입니다. 또한 일부 제품에는 발효까지 완료한 뒤 절반 정도 구워서 매장으로 보내고 나머지를 점포에서 굽는 파 베이킹(Par-Baked) 방식도 사용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즉 파리바게뜨에서 판매하는 빵이 매장에서 갓 구워졌다는 말과 매장에서 밀가루부터 반죽했다는 말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매장에서 실제로 오븐에 구웠다면 ‘갓 구운 빵’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반죽 자체는 공장에서 만들어져 냉동 상태로 배송됐을 수 있습니다.
👨🍳 그렇다고 파리바게뜨에서 아무것도 안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도 구분해야 합니다.
냉동생지를 사용한다고 해서 매장에서 직원이 단순히 포장지만 뜯어 오븐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지나친 단순화입니다.
파리바게뜨는 가맹점에서 제빵 제조 업무를 하는 제빵기사를 두거나, 점주 또는 직원이 교육을 받아 제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즉 제품마다 공정이 다릅니다.
어떤 제품은 매장에서 발효와 굽기를 하고, 어떤 제품은 데코레이션이나 마무리 작업이 들어가며, 일부 제품은 공장에서 상당 부분 완성돼 공급됩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빵은 전부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 온다”는 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 개인 카페는 오히려 냉동생지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
주변 작은 카페에서 크루아상, 소금빵, 스콘, 페이스트리를 함께 판다고 해보겠습니다.
카페 직원이 2~3명인데 커피도 만들고 음료도 만들면서 매일 새벽부터 밀가루를 계량해 반죽하고 발효하고 성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제빵사를 따로 고용하면 인건비가 크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식품업체들은 개인 카페와 베이커리를 겨냥한 B2B 냉동생지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삼양사도 2026년 베이커리페어에서 카페·베이커리용 RTB 냉동생지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 방식이면 필요한 만큼만 꺼내 구울 수 있습니다.
맛과 크기도 비교적 일정하고 폐기량을 줄이기에도 유리합니다.
🥖 특히 이런 빵은 냉동생지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냉동생지는 모든 빵에 똑같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 특성상 활용하기 좋은 품목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크루아상, 뺑오쇼콜라 같은 페이스트리류와 소금빵, 데니시류 등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은 냉동 상태에서도 품질 유지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매장에서 바로 구웠을 때 향과 식감을 살리기 좋습니다.
반대로 천연발효종을 직접 배양하거나 반죽 숙성 자체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작은 전문 베이커리라면 매장에서 직접 반죽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다만 가게 외관이나 빵 모양만 보고 100%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 “매일 매장에서 굽습니다”라는 문구도 잘 봐야 한다
여기서 소비자가 가장 혼동하기 쉬운 표현이 있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굽습니다.”
이 말 자체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공장에서 만들어 냉동한 반죽을 매장 오븐에서 구워도 ‘매장에서 직접 구웠다’는 것은 맞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장에서 직접 제조했습니다”
또는
“반죽부터 직접 만듭니다”
와는 의미가 다릅니다.
따라서 ‘갓 구운 빵’이라는 표현만 보고 밀가루 계량부터 반죽·숙성·성형까지 모두 그 가게에서 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냉동생지라고 맛없는 빵일까?
그것도 아닙니다.
냉동생지의 장점은 오히려 상당합니다.
공장에서 반죽과 발효 조건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장마다 맛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숙련된 제빵사가 없어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쉽습니다.
또 매장에서 필요한 만큼만 구우면 되기 때문에 재고와 폐기도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 역시 냉동 휴면 반죽을 이용하는 베이크 오프 방식을 신선한 빵을 전국 매장에서 일정하게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냉동생지 = 싸구려 빵
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그런데 소비자가 불만을 느끼는 지점은 따로 있다
문제는 냉동생지를 사용하는 것 자체보다 가격과 소비자의 인식 차이입니다.
소비자는 동네 개인 카페에서 크루아상 하나를 4,500원이나 5,000원에 사면서 “이 카페에서 제빵사가 직접 반죽해서 만든 수제 빵”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대형 식품회사나 베이커리 전문업체에서 공급받은 냉동생지를 구워 판매한 것이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빵 가격이 빠르게 오른 상황에서는 이런 생산 방식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냉동생지가 확산되는 배경 자체가 인건비와 공정 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 동네 빵집이 직접 만드는지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
사실 정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이 크루아상은 여기서 반죽부터 직접 만드시는 건가요, 아니면 생지를 받아서 구우시는 건가요?”
라고 물어보면 됩니다.
또 오픈형 주방이라면 반죽기, 대형 믹서, 발효기, 작업대 등이 갖춰져 있는지도 어느 정도 참고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장비가 있다고 모든 제품을 직접 반죽하는 것도 아니고, 장비가 없다고 모든 제품이 냉동생지라는 뜻도 아닙니다.
한 매장에서도 A빵은 직접 반죽하고 B빵은 냉동생지를 사용하는 혼합 방식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 결국 주변 빵집도 다 냉동생지를 쓰는 걸까?
결론은 “다 그렇지는 않지만 상당히 흔해졌다”입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중앙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진 생지나 반제품을 점포에서 마무리하는 시스템이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습니다. 파리바게뜨도 이를 공식적으로 베이크 오프 시스템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방식이 개인 카페와 소규모 베이커리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카페 입장에서는 전문 제빵사를 고용하지 않아도 빵을 판매할 수 있고 소비자는 언제 가도 비슷한 품질의 빵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요즘 카페에서 막 오븐에서 나온 크루아상을 보더라도 이렇게 생각하면 가장 정확합니다.
“여기서 갓 구운 빵일 수는 있지만, 여기서 처음부터 만든 빵이라고까지는 알 수 없다.”
냉동생지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소비자가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는 경우라면 반죽부터 직접 만든 빵인지, 전문 업체의 생지를 매장에서 구운 것인지 알고 선택하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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